박미연 주부의 근황 하니맘의 육아일기

2011년 6월.. 겨울 지나 둥이 돌에 이사.. 로 상반기를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조금은 일상이, 집안일이 무척 반복적이라는 느낌에 이번 연휴에는 짧지만 둥이와 처음 바다가 있는 곳으로 여행가려 했는데. 둥이 기침을 며칠 콩콩 하더니 열이 나고 아프니까 잘해 달라며 붙어서 떨어지질 않고 투정도 늘고.. 그래서 여행은 결국 캔슬. 조카들도 감기에 언니도 감기 몸살.. ㅎㅎ 모두 쉬어 줘야 하는 타이밍인듯.

여하간 아기가 아프면 더욱 바쁜 건 엄마. 밥은 안 먹으려하지. 약은 먹여야 하지. 다른 걸 해 주자니 안고 있으라고 하지. 아빠도 안지 말라고 심통 부리지. 우리 둥이 단단히 컨디션이 안 좋으신 듯. 

그래도 둥이 아빠가 함께 있으니 나는 짬짬이 집안일들 하고. 둥이 자는 밤에 집 안에 필요 없는 물건들 많이 정리했다. 기부할 수 있는 소모품들은 따로 모아 놓고. 분리 수거에 내 놓을 건 생각나는 데로 보이는 데로 몽땅. 그리고 오랜만에 입었더니 역시나 뭔가 맘에 안드는 멀쩡하나 올드한 내 옷가지 몇 개까지... 

난 요즘 이사한 뒤로는 부디 집안 좀 헐렁하게 살고 싶다는 나의 염원을 실현하고자 뭐 처분할 거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그리고 뭐 좀 갖다 버리고 정리하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흐흐흐. 손 끝이 야물지 못한 나같은 사람은 버리지 않는 한 절대로 정리는 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에 더하여 무언가를 자꾸 덜어내고 싶은. 가벼이 정리하고 싶은 내 마음의 발로인 듯. 또한 내가 나의 집안, 나의 살림을 비로소 온전히 컨트롤하고 싶다는 욕구인 것 같기도 하다. 

결혼도 임신도 출산도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장기 계획이었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정작 그 구체적 과정들은 생각보다 갑자기 한꺼번에 분주히 진행되어 왔다. 그래서 비로소 집을 한 번 옮긴 후에야 우리 아기가 세상을 종종종 뛰어 보겠다고 분주한 이 때.. 이렇게 아내, 엄마, 주부로서 적응을 해 나가려 부산을 떤다. 그런데 주부로서의 일상은 참 반복적인 집안일들 과의 불가분이라서 불쑥 불쑥 덜어내고 정리하고 변화를 주고 공간의 여유를 주고 싶다. 

어느덧 3년차 주부 박미연씨는 여전히 간단할 것이란 기대로 카레 하나 시작했다가 느리고 어설픈 칼질에 야채 썰다 속 터지고 배는 고파 죽겠고 불가에서 냄비 속을 휘젓다가 버럭 승질이 나고 카레 다 되면 밥이 없는.. 자취생 수준인데.. 둥이가 커 가고 참 여러 역할들,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와 주부에게는 참으로 열거 하려다가 잊어버리는 소소해 보이는 백만가지 과업이 있다는 것을 그 누가 알아 주려나 하는 마음이 꼬물꼬물 약을 올리기도 한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우리 엄마도 언니도 선배도 후배고 그랬고 그렇겠지...그래도 집 앞 공원에만 가도 무지개가 맞이해 주는 우리 가족이니까... 잘 살아봐야지. 뭐 이거지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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