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하니맘의 육아일기

요즘 나가수 관련하여 멘트 안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던데... 나도 질세라.. 는 아니고. 신랑과 열심히 보기는 한다. 나는 모두 열심히 참 잘한다는 단순한 총평 외에 깊이 프로그램에 몰입하지는 않는 편인데. 
그저 이소라의 힘을... 그 처연함의 아름다움. 그런데 결코 비극적이지만은 않은 내면의 힘을 잠잠히 일깨우는 힘을 본다. 

나는 드러나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저 나를 행복하게 하고 위안을 주고 때로 고요한 희열을 주는 일들은. 책을 읽고 결정적인 한 문장, 한 단어가 들어오는 순간이거나, 첫 모금에 짜릿한 커피 한 모금이거나,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언제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몇 몇 음악들.. 노래 혹은 연주곡 그 무엇이라도 장르에 상관없이.

그 중에 몇 년전부터 이소라의 곡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소라의 노래는 고등학생 때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한 친구가 강권하며 너무 좋다 들어보라 테잎을 빌려 줬는데 그 때는 아마 1집이었지. 난 락 스피릿이 충만하였으므로 ㅋㅋ 그녀의 노래 음색 이상하기만 하여 한 곡 채 듣지 않고 돌려 주었던 기억이.. 그 친구는 그 나이에 이미 재즈 소울이 충만했던 듯 ^^ 

그 후 조금 더 나이 먹고 20대가 되어 믿음 같은 노래가 참 좋기는 했는데.. 그저 참 좋다가.. 몇 년 후 바람이 분다를 우연히 듣게 된 후로 바람이 분다는 내가 죽을 때까지 들을, 누구에게나 몇 곡 있어지는..'그 노래'가 되었다. 늘 생생하다. 바람이 분다를 무한 재생하며 걷던, 차창 밖을 바라보던, 가만히 앉아 있던 그 순간들의 총체적 기억들이.. 

그런데 나는 가수다의 첫 무대에서 바람이 분다를 부르는 이소라를 보았다. 처음이었다. 화면으로나마 라이브를 들은 것은. 그리고 그날 이후 사람들이 바람이 분다가 좋다고 하면 꼭 내가 은밀히 간직하던 비밀이 드러난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소라가 부르는 넘버원을 듣고 넘버원 가사가 그렇게 잘 씌어진 것이라 처음 깨달았고 진정한 곡의 재탄생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느꼈다. 지난 주에는 사랑이야.. 난 이 노래를 몰랐다. 송창식 나오면 채널 돌리던 세대이기 때문에. 신랑은 이 노래를 모르냐며 놀랐다. 세대차이 ㅎㅎ 그 날 처음 들었다. 그런데.. 마음이 지르르하며 온화하고 그윽하게 울렸다. 

이소라는 어떤 노래를 해도 자신의 것처럼 정말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진정성의 떨림을 느끼게 하는 가수다.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듯 몇 단 고음을 올리지 않아도 가창력 폭발 경쟁과 다르게 그러한 힘을 지녔다. 뇌는 속삭임을 기억하고 가슴은 나즈막한 울림에 감동한다. 나는 그렇다... 이소라의 노래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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