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충분히... 하니맘의 육아일기

우리 둥이가 아직은 엄마! 라는 말 외에 자발적으로 의미 있게 하는 단어는 없으니까 언어 이전기라고 해야 하지만.. 이 녀석 언제 또 조그만 입으로 종알종알 말을 할까 그 목소리는 또 얼마나 이쁠까 기대되면서도 그 시간이 곧 차차로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인지 난 둥이가 옹알이 시작했을 때부터 데데 이데 으드드.. 하는 둥이어가 어찌나 귀여운 지 모른다. 

단어는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와 감정을 지니고 있는 그 소리들하며 다양한 표정, 몸짓 언어들..눈빛, 얼굴 근육들의 미세한 움직임, 둥이는 온 몸으로 이해하고 말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더욱 그 순간 순간 표정들이 그리도 다양하고 충만하게 정서를 표현해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자신의 의도와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구어 외의 모든 감각 기관들을 동원하니까.. 

음악이 나오면 몸을 흔들고, 처음에는 몸통을 씰룩씰룩 하다가 요즘에는 팔도 흔들고 두 발을 번갈아 구르며 신나하고 박수를 치고 .. 기쁨을, 흥겨움을, 동조를 표현한다.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느낄 때 윙크를 해 주고, 깨물고 ㅋㅋ, 고개를 갸웃이 기울이며 애교 눈 웃음을 보내고...쑥스러우면 엄마 다리 사이로 살며시 숨고 그래도 한 쪽으로는 관찰의 눈을 빠꼼히~ 서운할 때 시무룩해 지는 것 하며.. 나가자고 신발을 달라하고 .. 매 순간 이 작은 사람의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기와 정서들은 그렇게 충분히, 온 몸으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나에게 공감각적으로 전해진다. 

아기는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과 커뮤니케이션 해 나가는 것 같다. 진정한 소통의 방법이 차라리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말 없이도 이미 충분하다. 우리는 말 몇 마디 할 줄 알게 된 뒤로.. 음악이 내 몸을 움직이게 해도 '음악 좋다' 한 마디 할 뿐이고, 사랑하는 이에게 포옹 한 번이 어색하기 짝이 없고, 내 마음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조차 느끼지 못하고 적당한 말을 찾아 헤매다 외면해 버리니 남의 속까지 알고 듣고 느낄 여유가 없다. 게다가 어찌나 말 한마디로 상처 주고 받고 하다 입 다물어 버리게 되는 지. 그렇게 사람들과 세상과 단절되어 간다. 

그러니 참으로 쓸쓸한 우리들에게 아기는,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다시 열리는 문이고 새로운 다리인 것 같다. 둥이야.. 네가 온 몸으로 열어가는 세상이 말 많은 엄마에게도 신세계다.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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